조선시대 궁궐이나 사대부 양반가의 기둥에 걸었던 6언절구 柱聯 입니다.
1700-1800년에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주련상태 좋습니다.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40XX46200024
시구나 문장을 종이나 판자에 새겨 기둥에 걸어 둔 것이 주련(柱聯)이다. 건축 장식이 건물을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치장하는 기능을 한다면, 주련은 정서적 분위기를 고무시켜 건물의 격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한자는 글자 자체가 미적 요소를 지니고 있어서 한자로 쓴 주련을 기둥에 걸어 두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장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욱이 주련의 시문 내용을 아는 사람이 보게 되면 주련은 단순한 장식 이상의 것으로 탈바꿈한다. 이 매력적인 건축 장식은 한자 문화권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전각을 고상하고 운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시화일체(詩畵一體)라는 말이 있다. 시와 그림은 그 표현의 기교는 달라도, 화가가 붓을 들기 전의 정서와 시인이 시를 짓기 전의 정서가 서로 같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선비들은 '시는 형태 없는 그림이고, 그림은 소리 없는 시'라고 하여 시화를 둘이 아닌 하나로 생각했다. 주련은 시의 세계이면서 그림의 세계이기도 한 것이다. 푸른 안개, 달밤의 매화꽃, 향기로운 초목, 지저귀는 새들, 귀한 서화 문방구와 상서로운 문물을 노래한 시가 걸려 있을 때, 시를 그림 보듯이 한다면 전각은 또 다른 환상의 세계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궁궐의 주련
궁궐 주련 중에는 특별한 절기를 기념하여 써 붙이는 것과 보통의 주련처럼 영구적으로 걸어 두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입춘에 기둥에 써 붙이는 주련을 춘첩자(春帖子)라고 하며, 단옷날 측근의 신하들이 임금의 덕을 칭송하는 뜻을 담아 써 붙이는 시를 단오첩자(端午帖子)라고 한다.
임금은 해마다 봄을 상서의 기운으로 맞이한다는 내용의 춘첩자와 단오첩자를 문신들에게 짓게 했다. 뜻이 훌륭하고 글자 수, 압운 등이 격식에 잘 맞는 글을 지은 자에게는 상을 주고 그렇지 못한 자에게는 벌을 내렸다. 상서를 맞이하는 궁궐 모습과 선정을 베푼 임금을 칭송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주련은 근정전처럼 격이 높은 정전 건물 주변, 왕족의 개인 처소, 문소전(文昭殿) 같은 조상을 모신 전(殿), 후원의 정자 등에 걸려 있다. 글을 쓴 사람에 관한 정보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나, 드물게는 관지(款識)나 도서(圖書)가 찍혀 있는 것이 있다. 서체는 해서보다는 행서, 초서 또는 전서가 많은 편이다.
궁궐 주련은 현란하고 다양한 시어로 가득 차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대략 다음의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① 산수를 감상하고 문장을 논하는 즐거움과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사는 은자의 자족한 생활을 노래한 것 ② 현 시대가 요순시대와 다르지 않은 태평성대이며, 모든 관료들의 문운(文運)이 융성함을 노래한 것 ③ 궁궐이 도교의 이상향이라거나 선계임을 노래한 것 ④ 민가와 도성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을 노래한 것 ⑤ 임금이 오래 살고 건강하며 자손만대로 복을 누리기를 염원한 노래 ⑥ 우주만물의 본원을 알고 순리에 따라 조화롭게 살아가자고 노래한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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