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김씨 관찰사파 金哲淵 선생이 고종황제로부터 선물로 하사받은

한자사전 "御定奎章全韻" 단행본입니다. 

이 책은 조선 정조대왕이 손수편집하고 교정을 보아 1796년 왕립인

쇄소인 내각에서 발행했던 책입니다.

발행당시 정조대왕이 신하들에게 선물로 하사하기 위해 특별히 제

작해 보관했던 책인데 정조대왕이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갑자기 승

하하시는 바람에 이 책이 규장각에 남아 있었고, 고종황제가 정조대

왕의 유업을 받들어 이 책을 신하들에게 선물로 하사했던 책입니다.

책머리에는 정조대왕이 책에 찍었던 옥쇄 "奎章止寶"가 찍혀 있습니다.

이 책 표지에는 "內賜"라는 글이 쓰여 있습니다.

내사란 임금이 내린다는 뜻입니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을 "內賜本"이라 합니다.

이 책의 정확한 명칭은 '御定奎章全韻 內賜本 입니다.   

"御定"이란 임금이 손수편집하고 교정했다는 의미이며 "全韻"이란

한자사전이라는 뜻입니다.

이 책 앞표지를 넘기면 고종황제가 이 책을 내리게 된 연대와 책을

받은 사람의 성명과 직함 그리고 이 책을 내리게 된 연유를 밝히는

사유와 이 왕명을 받들어 실행한 비서관의 벼슬이름과 성이 적혀 있

고 그 아래 이 신하의 서명이 실려 있습니다.

이 내사문의 전문은 의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동치 7년 1868년 3월 아무일에 열린 백일장에서 2등을 한 유학 金哲

淵에게 규장전운 책 1권을 하사하라는 명을 받았다.  국왕에게 선물

을 받은신하는 반드시 왕을 찾아와 사은숙배 하는 것이 국법인데 번

거로우니 이 사은숙배를 위해 대궐로 찾아오지 말도록 명하노라. 은

총을 입었노라. 이 책은 왕의 비서관 檢校侍敎 臣下 鄭 아무개가 왕

명을 받들어 전한다,

이 책에 적힌 하사문은 엄격한 내사문 규정에 의해 쓰여졌습니다.

글자와 글자간의 간격 그리고 규장지보라는 어보도 모두 당시 엄격

한 규정대로 쓰여지고 찍혀 졌습니다. 

이 책을 하사 받은 사람은 유학 김철연 선생인데 유학은 과거에 합

격하지 못했던 유생을 말합니다.

또 이 내사문 마지막에 쓰여 있는 臣자는 반각을 적게 하여 쓰게 됐

는데 그 규정이 지켜졌고 신하는 직책과 성만 쓰고 이름은 쓰지 않는

채 서명하도록 규정됐는데 그 규정이 지켜졌습니다.

이 책을 받은 유학 김철연 선생은 연안김씨 관찰사파 집안에서 1828

년 순조임금 戊子년 1월 6일 태어났습니다. 선생 나이 40살에 받은

하사품입니다.

이 책안에 연안김씨 세계라는 작은 책이 끼어 있습니다. 이 작은 책

에는 연안김씨의 시조부터 김철연 선생의 아드님까지의 사적이 실

려 있습니다.

선생의 무덤은 鳴牛里에 있다합니다 명우리는 어디인가요?

책상태는 완벽하게 좋습니다. 흠잡을 데 없습니다. 이 집안의 가보로

신주 모시듯이 모셨던 책인가 봅니다....

책 소장인에는 연안김씨 집안의 소장인이 김철연 선생의 소장인 찍

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