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100미터 달리기 시합을 한다. 그런데 한 사람은 50미터 앞에서 출발 총성을 기다리고 있다. 결과는 보나마나다.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50미터 앞서 출발한 사람이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을 것이다. 실제로 스포츠 경기에서 이런 시합은 없다. 그러나 우리들의 인생에서는 이런 광경이 아주 흔하게 목격된다. 같은 문제를 푸는 데 있어 출발점이 다르다. 업무를 처리하는 데 어떤 이의 방식은 아주 효율적인 반면, 다른 이는 엉뚱한 곳에서 헤매고 있다. 인관관계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들은 상대와 쉽게 친해지고, 술술 일을 풀지만, 어떤 사람들은 상대에게 호감을 얻어내는 것조차 힘들다.
바로 습관 때문이다. 우리들은 습관대로 생각하고, 습관대로 행동한다. 문제를 해결할 때에도, 업무를 처리할 때에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을 때에도, 습관이 앞선다. 여기에 습관의 함정이 있다. 습관처럼 생각하고, 습관처럼 행동하는 것은 자신 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단서가 되는 미세한 변화와 변수들을 놓치게 하기 때문이다. 습관적 생각과 행동은 그것이 더 이상 적절하고 효과적인 반응이 아닐 때에도 지속되는 위험을 안고 있다.
이처럼 습관은 어떠한 문제에 대처하는 처음과,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는 처음을 결정한다. 즉 습관이 다르다는 것은 출발지점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제나 우리를 앞서는 사람들, 그들은 결코 우리와 동일한 출발점에서 스타트를 하지 않는다. 100미터 달리기로 치자면, 그들은 우리보다 50미터 앞에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출발 총성이 울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그들은 어리석은 습관과 이별하고, 현명한 습관과 함께 하고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어느 해변에 펠리컨들이 수백 마리나 무리를 지어 살고 있었다. 이 새들은 관광객이 던져주는 갖가지 먹이만을 먹으며 편안히 살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시 당국에서는 이 먹이로 인해 바닷물이 오염되기 때문에 펠리컨에게 먹이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법을 제정하게 되었다. 그러자 사람들이 던져 주는 먹이만을 먹고 살아가던 펠리컨은 점차 굶어죽어 갔다.
이 문제를 논의하던 시 당국에서는 한 가지 방안을 생각해냈다. 그것은 야생의 펠리컨들을 잡아다가 그들과 함께 섞어 놓자는 것이었다. 야생의 펠리컨들은 스스로 먹이를 잡아먹는다. 야생 펠리컨이 무리에 들어간 이후로부터 던져주는 먹이만을 받아먹던 펠리컨들은 야생의 펠리컨들과 같이 스스로 물고기를 잡아먹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외부에서 새로운 자극이 주어지지 않으면, 조직의 습관은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 실제로 아주 많은 경우, 위의 펠리컨의 교훈이 시사해주듯이, 큰 실패를 맛보고 나서야 조직은 생각과 행동의 습관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는다. 단지 비전이나 사명을 공유하는 것만으로 조직의 습관을 관리하는 것은 부족하다. 아주 세밀한 지점에서부터 조직의 습관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조직 전체를 무력한 펠리컨 무리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어리석인 습관을 이기는 현명한 습관으로 진화할 것인가,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고 안주할 것인가, 습관을 혁신하고 조직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것인가, 선택은 바로 우리의 몫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마시멜로의 유혹을 이겨낸 아이들은 나름의 전략을 사용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오늘 아침 친구들과 즐겁게 놀았던 때를 생각하거나, 혹은 주변에 있는 다른 장난감을 만지거나, 아예 고개를 하늘로 쳐들고 마시멜로와 사탕 자체를 쳐다보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다. 유혹을 물리치기 위해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 했
...던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유혹을 이겨내는 두 가지 전략, 즉 보상에 집중하는 전략과 보상으로부터 주의를 환기하는 전략 중 어떤 방법이 더욱 효과적인지 실험을 진행하였다. (중략) 욕망의 대상에 집착할수록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커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유혹은 증폭되고, 유혹을 참아야 하는 시간은 더욱 길게만 느껴진다. 그러다가 결국, ‘이렇게 참고 견디면 과연 그러한 순간이 오기는 하는 걸까?’ 하는 회의에 빠질 수도 있다. 성취 후의 기쁨과 현재의 힘든 과정을 양팔저울에 올려놓고 자주 비교할수록 불안은 커지고 쉽게 지치게 된다. 일단 확실한 목표와 실행 방법을 정했다면, 목표 달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결과물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 <만족지연능력> 중에서
심리학에서는 집단의 사고가 개개인이 판단할 때보다 더 큰 위험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집단사고(group thinking)이라고 부른다. 집단의 의사결정이 옳은 것이 아니라, 만장일치라는 착각 안에서 엄청난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집단의 응집력이 강하고, 외부 집단으로부터 아무런 제재가 없으며, 특히 리더가 카리스마가 있고 권위적인 경우, 이러한 오류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때 외부의 위협으로 인해 긴박한 결정이 요구되기까지 하면 더욱 집단사고의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또한 집단의 의견 일치가 촉구된다면 조직 내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계획이 잘못될 리 없다는 집단적인 합리화에 빠지기 쉽고, 집단 내의 응집력이 강화되면서 외부 집단에 대한 강한 편견을 보이게 된다. 그뿐 아니라 만장일치의 압력을 느끼게 되면, 간혹 나타나는 소수 의견을 암묵적으로 무시한다고 한다.
이러한 징후 속에서 의사결정을 할 경우, 다른 대안을 고려하지 못하고, 결정된 사안의 부적합성이나 결점을 파악하지 못할 뿐더러, 관련 정보 수집도 부족하고, 비상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 <의사결정> 중에서